6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공연예술제로 선정된 천안흥타령 춤축제는 국내 최고, 최대의 춤축제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춤으로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다. 흥타령 춤축제의 메인이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전국춤경연대회’는 학생부, 일반부, 흥타령부, 실버부 4개 부문의 155개 참가팀이 참가해 지난해보다 발전한 화려한 춤 콘텐츠를 선보였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가하는 학생부 경연에서 유독 눈에 띄는 팀이 있었다. 단연 돋보이는 의상과 컨셉으로 관중들의 마음과 시선을 사로잡은, 초등학교 2학년에서 6학년생들로 구성된 ‘해피메이커’팀이다.
삼일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며, 독립만세운동을 컨셉으로 음악, 안무, 의상 등을 모두 창작하여 1막에서 4막으로 구성된 스토리가 있는 춤을 선보임으로써 보는 이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1막은 일제강점기에 나라 잃은 슬픔을 표현하면서 일장기가 대한의 어린 소녀들에 의해 태극기로 변하는 모양을 연출해냈다. 2막은 일본 순사들의 군무로 독립 운동가들이 그 핍박 속에서도 무궁화로 피어나는 3막으로 이어진다. 무궁화의 물결로 인해 가슴 뭉클하게 하는 3막에 이어 4막에서 27명의 어린이들이 다 나와서 태극기 모양의 부채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들의 가슴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요즘 초등학생들 중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때 그 시절을 아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걸 가슴으로 아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일본군의 총칼 앞에 오로지 태극기 하나만으로 독립만세를 외치며 항거했던 독립 운동가들의 투혼을 이 춤 속에 담아내어 그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해피메이커 27명의 어린이들이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를 관람하고 서대문형무소에 견학을 갔다는 후문이다. 천안흥타령 대회 참가를 위해 이들은 춤 연습뿐만 아니라 역사를 공부했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감사를 배웠고,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의 터 위에 자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웠으며, 하루하루 힘든 연습 과정들을 견뎌내며 강인한 마음을 갖게 되는 큰 결실을 맺었다.
예선과 본선대회를 각각 1등과 1점이라는 근소한 차이의 2등으로 결선에 진출한 해피메이커팀은 많은 이들이 대상을 점쳤지만 아쉽게도 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은상, 금상, 대상이 모두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등학생 팀으로서는 국내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해피메이커팀은 성남 13명, 수원 10명, 안중 3명, 용인 1명으로 이루어진 연합팀이다.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매일 4~5시간의 연습을 하고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끝까지 함께 연합이 잘 된 이유는 이들의 부모들이 각 지역의 인성교육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성교육 전문 강사들의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인성교육원에서는 평소 인성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비영리단체로서 재능기부로 강연을 하는 이들은 천안흥타령 대회 참가를 통해 그 어떤 것보다 자녀들의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한다. 이 학생들은 실제로 춤 연습 과정 속에서 인성교육의 8대 덕목(예절, 협동, 배려, 소통, 존중, 책임, 정직, 효도)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었고, 해피메이커팀원들은 모두 힘든 과정을 이겨낸 결과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